김경린 시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탈후반기 동인들이 시를 적었습니다.
천재시인이라고 말하는 김경린 시인의 시집도 같이 발매 예정입니다.
칼이요, 쇠여, 네가 아직은 나를 죽이지 못하였구나.
검은 기름에 젖어 닳아지는 불, 닳아지는 손.
소나기처럼, 태풍처럼 까끌까끌한 소음을 몰아
쳐들어오는 번쩍거리는 쇠여,
뱃속에 가득 찬 소화불량의 찌꺼기.
유혹의 혓바닥을 거느리고 날카로운 흉기의 날을 갈아대는,
그리하여 칙칙한 대숲의 사이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의 음흉한 수족(手足)처럼 넘쳐오면서
오, 그러나 살의, 살 속에 사는 인간의 잔뿌리, 뿌리에 서려 있는
질긴 생명을 아직은 무찌르지 못하였구나.
섬광의 쇠여.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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